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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리와 빌바오의 느낌, 크기

by 함승우 2023. 10. 13.

9월 말, 10월 초에 걸쳐 두 학회에 다녀왔다. 9월 말에는 빌바오에서 열렸던 ITSC, 10월 초에는 파리에서 열렸던 ICCV에 참석했다. 두 도시는 서로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간단하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도시의 특징들을 적어보자.

 

빌바오

출처: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863059

이 사진에 나온 시설들이 사실 관광객으로서 빌바오를 접하는 시설의 전부이다. (여기에다 학회장으로 쓰인 Palacio Euskalduna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구겐하임은 다들 알 것이고, 구겐하임 뒤에 보이는 Iberdrola 타워가 어디서든 보인다. 약간 우리나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느낌? 이 근방에 높은 건물이 저거 하나라 어디서든 보인다. Iberdrola 타워 높이는 165m여서 550m 수준인 롯데월드타워에 비하면 많이 작지만, 느낌 자체는 거의 일치한다.

 

빌바오 자체가 작은 도시다. 35만이 약간 안되는 인구수를 갖고 있다. 스페인 인구수가 4,740만 명인데 스페인에서 10번째로 큰 도시라고하니 스페인의 인구가 얼마나 잘 퍼져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바스크 지방의 최대의 도시로 지하철이 있는 6개의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 지하철 내부는 매우 깔끔하다. 노선도를 보면 6개나 있는데, 제대로 된 지하철 역할을 하는 노선은 아래 지도의 적색으로 표기된 Metro L1 & L2 정도라고 생각한다. 

 

출처: https://railmap.kr/rails/europe/spain/bilbao

관광객 입장에서는 지하철이 엄청나게 필요하지는 않다. 도시의 어지간한 지역들을 도보로 다 접근 가능하다. 관광 왔으면 30분은 걸을 수 있지, 라는 마인드라면 숙소 위치만 잘 잡으면 사실상 도시 전체가 도보 접근 가능 구역으로 들어선다.

 

파리

파리는 생각보다 작다. 찾아보니 105$km^2$으로 서울 1/6 정도. 서울시는 605$km^2$이다. 파리는 강남 3구보다도 작다. 강남구 39.5$km^2$, 서초구 47.0$km^2$, 33.9$km^2$로 합치면 120.4$km^2$이다. 파리는 지름 11.5km 정도의 원의 모양으로 봐도 된다.

 

 

서쪽에 위치한 불로뉴 숲은 사실상 도시로 보기 어렵다. 불로뉴 숲은 여의도와 정확히 같은 크기이다. (8.46$km^2$) 서울은 파리보다는 훨씬 모양이 다이나믹해서 원으로 보긴 좀 어렵지만, 동서 36km, 남북 30km 정도로 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면적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파리는 이렇게 작은데 지하철이 16호선까지 있다. 하나하나의 크기는 경전철 급이긴 한데, 그래도 교통이 편리한 편. 배차도 짧아서 6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별로 없다. 다만 방향이 불어라서...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글자보고 타면 되는데 왜 헷갈리는지 물어보면 할 말은 없다 ㅎㅎ 가격은 한국보다 비싸다. 2.1유로니까 편도 3000원 수준.

 

파리 인구는 216만. 그러니까 밀도 자체는 서울보다 높다. 공원 지역 빼고는 빈 땅 없이 거의 빼곡하게 건물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작은 도시에 치안 안 좋은 지역도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신기한 것.